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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니네 세계여행
조호바루 한달살기 DAY2, 부킷인다 이온몰(AEON MALL) 맛집, 비보(VIVO) 본문
조호바루 부킷인다 이온몰(AEON MALL)
아침 일찍 서둘러 키디코브 유치원 체험수업을 마치고, 본격 한 달 살기 준비에 들어갔다. 예약한 두대의 렌터카 중 한대를 마저 수령하는 날이었고,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사기 위해 부킷인다 이온몰에 가는 일정도 있었다. 아이들을 픽업하여 부킷인다의 이온몰로 향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신도심에서는 20분 정도 거리에 부킷인다 이온몰이 있다. 이온몰은 이와무라 야스츠구가 대표로 있는 일본의 기업인데 일본뿐만 아니라 동남아에 많은 지점이 진출하여 있다. 조호바루에도 지역마다 이온몰이 대표 마트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안에 우리나라의 다이소 같은 Mr.diy와 식료품점, 전 세계 체인 음식점, 쇼핑센터, 키즈카페가 있어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이용하기에 참 편리하다. 부킷인다의 이온몰은 야외주차장으로 되어 있다. 우리도 햇빛을 막아줄 수 있는 입구 쪽 1층 자리에 주차를 하고 안으로 들어섰다. 어느새 점심시간이다. 첫 외식인데 마트에서 하게 되어 안타까웠지만, 폭풍 검색을 하여 가장 실패하지 않을 만한 메뉴로 골라보기로 했다.
부킷인다 이온몰(AEON MALL) 맛집, 비보(VIVO)
누가 만들어도 중간이상은 할 것 같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우리의 첫 외식장소이다. 강렬한 양념 냄새가 코끝을 찌르는 바비큐 집도 있고, 너무나 익숙한 피자헛도 있었지만, 몇 안 되는 후기에 맛이 괜찮다는 평이 많았던 VIVO로 가기로 했다. 어른 넷에 아이 셋. 아침도 제대로 먹지 않아 모두 배가 고프다. 괜찮아 보이는 메뉴는 다 골고루 시키기로 했다. 익숙하지 않은 메뉴에 상의까지 하면 일정이 길어질 것 같아 전적으로 나에게 메뉴 선택권이 주어졌다. 잘 시켜야 한다. 토마토 스파게티, 로제 스파게티, 크림 스파게티, 그리고 매콤한 해산물 오일 스파게티까지 일단 종류별로 시켜보았다. 빠지면 섭섭한 감자튀김과 생선가스도 주문했다. 돼지고기 돈가스보다 생선가스가 일반화되어 있는지 피쉬앤칩스는 흔히 볼 수 있는 메뉴였다. 토마토 순이 으니의 입에도 크림이 더 맛있었는지 아이들은 크림 스파게티를 뚝딱해 치웠고, 어른들은 매콤한 오일 스파게티가 입에 가장 맞았다.
메뉴 5개에 음료 2잔을 시키니 200링깃. 한화로 약 6만원이다. 그렇게 싸지 않은 물가에도 맛은 우리나라에 비하면 훨씬 떨어지는 수준이었다. 저렴한 패밀리 레스토랑 정도의 맛이었지만 그래도 조리된 파스타를 데우는 형식은 아닌듯했고, 직접 조리하는 것 같았다. 생소한 향신료도 들어가지 않았고 익숙한 맛이었으나, 비보 식당의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첫 번째는 화덕이 준비되지 않았는지 피자메뉴는 모두 주문할 수 없어 메뉴가 한정적이었다는 점. 두 번째는 음료가 너무나 맛이 없었다는 점이다. 조호바루 식당들 대부분은 에이드를 포함한 음료메뉴, 심지어 콜라도 맛이 없어 그 뒤로는 들고 간 얼음물만 먹었다는 후문이다. 아이 식기, 아이 컵도 위생상태가 좋지 않았으며 가격도 현지식사에 비해 비싸 조금은 아쉬운 첫 외식이었다. 하지만 모두들 배부르게 먹었음에 감사하며 또 길을 나서본다.
부킷인다 이온몰 식료품 마트
아빠들은 구도심에 예약된 렌트카를 찾으러 가기로 하고, 엄마와 아이들은 남아서 장을 보기로 했다. 쌀, 물, 간식 등 식재료부터 락스, 세척솔, 걸레 등 청소용품도 사야 하고, 휴지, 키친타월, 물티슈 등 생활용품까지 사야 할 것이 많았다. 이민 가방 수준으로 캐리어 5개에 꽉꽉 채워왔음에도 부족한 것이 투성이었다. 더운 날씨에 물놀이를 많이 할 예정이라 수영복은 필수였는데 의외로 예쁜 수영복을 파는 곳이 없고 가격도 비싸서 캐리어에는 으니 수영복만 열 벌도 넘게 들어간 상태였다. 실내는 매우 에어컨이 강해 외투도 두께별로 있어야 했다. 얇은 카디건부터 두꺼운 잠바까지 4~5개를 미리 챙겨갔는데 날씨에 맞춰 모두 유용하게 잘 썼다. 그렇다 보니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다 새로 사야 했다. 대체로 구할 수 있는 게 많았는데 의외로 물티슈가 잘 없다. 우리나라는 이제 아이 손수건부터 방걸레까지 물티슈가 모두 대체한 지 오래되었는데, 이곳은 화장실용 비데티슈 말고는 종류도 잘 없을뿐더러 가격도 매우 비싸 한 달간 강제로 물티슈 없는 생활을 하게 되었다.
입구에서 들어가자마자 있던 게 튀김이 반가워 사진 한 장 남겨두고(5링깃이니까, 1500원정도) 조호바루에서는 꽤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납작 복숭아도 반가워 사진 찍고 두 팩 카트에 담았다. 모양도 예쁘고 맛도 좋은 납작 복숭아는 5개에 20링깃으로 한화로 6천 원 정도이다. 적당히 딱딱한 식감에 강한 과일향이 코를 찌르는 납작복숭아는 지금도 잊지 못할 맛이다. 어딜 가든 팝콘을 파는 곳이 많이 있었는데, 달콤한 것을 좋아하는 듯 대부분이 캐러멜 팝콘이었다. 지루한 쇼핑을 견뎌내야 하는 아이들에게 팝콘을 한통씩 안겨주고(12링깃 정도), 큰 식료품 코너를 돌며 필요한 것 위주로만 담았다. 숙소에 구비되어 있어도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프라이팬, 냄비, 반찬통, 반찬그릇도 필수로 사야만 했다. 아껴서 장을 본다고 했는데도 나온 금액은 200링깃(6만 원). 관광, 농업, 어업에 종사하는 동남아의 다른 나라와 달리 금융업을 하는 나라이기에 깔끔한 도시의 풍경이 마음에 들어 사랑하는 도시인데, 물가도 역시나 동남아와는 달랐다. 체감상 한국과 비슷한 물가다. 언니네 가족은 장 볼게 더 남아있지만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 필요한 것은 다음에 또 사기로 하고, 2층에 있는 키즈카페에 가기로 했다. 규모도 작고 어린아이들 위주였지만 정말 재미있게 놀고, 여행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아이들이 이야기했던 조호바루 부킷인다 이온몰 키즈카페, 키드주나! 글이 길어져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서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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