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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니네 세계여행
조호바루 레고랜드 워터파크 유수풀 유아풀에서 몸풀기하고, 유수풀로 넘어왔다. 유수풀 입구에는 구명조끼가 비치되어 있는데 영아부터 성인까지 사이즈가 다양하고 수량도 충분했다. 사이즈도 5~6가지 이상 세분화되어 있어 딱 맞게 착용할 수 있어 더욱 안전했다. 구명조끼도 천이 아닌 폴리 재질이라 위생적으로도 좋고 실제로 냄새도 거의 나지 않았다. 구명조끼 옆에는 1인용, 2인용 튜브도 있었는데, 입구에서 주워서 타다가 나갈 때 두고 가면 다른 사람이 타는 식이었다. 그 외에도 유수풀을 떠다니다 보면 레고 모양 대형 블록들이 떠다니는데, 어느 정도의 부력이 있어 튜브 대용으로 활용하기에도 좋았다. 구명조끼 장착해주니 둘이 손잡고 잘 떠다닌다. 배영처럼 누웠다가 개 헤엄치다가 뱅글뱅글 돌면서 유수풀을 자유롭게 떠..
아이랑 세부여행, 리조트 선택이 중요하다 우리 가족은 특히나 아이 맞춤형 여행을 즐겨한다. 이제 6세가 되어 어느 정도 체력이 되니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도 하루종일 걷는 여행도 가능할 법한데 으니맘은 자꾸 온실 속의 여행을 추구하게 된다. 몇 번의 여행을 통해 더운 날씨에는 물놀이 외에 아이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고, 아무리 깊이가 있는 문화유적지라 하더라도 쇼핑몰 안에 있는 낡은 키즈카페보다 기억에 남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우리는 철저하게 여행의 목적을 아이의 행복에 초점을 맞췄다. 아이 맞춤형 여행 배움을 위한 여행은 학령기로 미뤄두기로 하고, 가족과의 애착형성과 아이의 정서지능 강화에만 초점을 두기로 했다. 그래서 도시였던 후쿠오카여행에서도 남들과는 다른 일정으로 여행을..
세부 보름 살기, 어떻게 보낼까 긴 세부 보름살기를 계획하면서 여러 가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단기 윈터캠프에 넣을 것인가, 현지 튜터를 구해서 오전이라도 일대일 수업을 시킬 것 인가, 아니면 보홀이나 보라카이로 여행을 다녀올 것인가. 짧은 일정에 캠프를 보내고 나면 여행할 시간이 적어 아쉬울 것 같고, 보홀이나 보라카이에 다녀오면 이번 해외살기에서는 어학 부분은 잠정 포기해야 하니 그 또한 아쉽다. 세부는 이번이 처음이라서 계획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는데, 주변에서 작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보홀 추천을 많이 받아서 보홀에 가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았다. 혼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나의 사랑 보라카이에 잠시 다녀오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왜 보라카이야? 고등학교 친구들과 결혼 전에는 1년에..
조호바루 한 달 살기 8일 차, 또다시 일상 어제 부킷인다 수요야시장에서 사온 아보카도 주스와 남은 불고기로 덮밥 만들어 먹고 시작하는 하루. 매일 나가서 무얼 먹을지 무얼 시킬지 무얼 사 올지 고민하는 것보다 냉장고를 열어 있는 재료로 간단히 해 먹는 끼니가 더 소중하고 감사하다. 맛도 좋고 생활비도 아끼고 으니와 으니파파도 잘 먹으니 요리하고 치우는 번거로움쯤은 감수할 수 있다. 키디코브 유치원 숙소 복도에서 엘리베이터 기다리며 사진 한 장 남기고, 등원하는 길! 그녀의 손에는 새로 생긴 친구들이 가득하다. 낯선 타지에서 인형들은 그녀에게 많은 위안이 되기에 함께 등원하는 걸 허락했다. 으니를 보내고는 키디코브 근처에 있는 99 스피드 마트에서 오고 가는 길에 필요한 물을 사곤 했다. 현지마트라서 살..
부킷인다 수요야시장 가는 날 예약까지는 아니지만 국내에서 계획하고 왔던 몇 안 되는 일정 중에 하나인 부킷인다 수요야시장 구경! 야시장 구경을 워낙에 좋아하기도 하는 데다가 볼거리가 많지 않은 조호바루에서 수요일마다 열리는 야시장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었다. 그날 저녁은 다른 일정하지 않고, 미리 같이 가기로 정해뒀었다. 야시장이 열리는 시간과 위치, 주차방법, 살거리, 볼거리, 먹을거리 등 최대한 많은 준비 해서 갔는데도 야시장은 생각보다 매우 혼잡했으며(조호바루의 야시장은 현지인들에게도 큰 행사이기에 그렇다) 더운 날씨로 인해 제대로 뭘 구경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두 번 가도 괜찮을까요?라는 질문에는 자신 있게 대답하지는 못하겠지만 한 번은 가보면 좋은 부킷인다 수요야시장. 그날의 기억을 적어본..
조호바루 한 달 살기 레고랜드 씨라이프 두 번째 방문 하원하고 으니맘은 워니네 가족과 글렌이글스 병원으로 진료를 받으러 가고, 으니파파와 으니는 레고랜드 씨라이프에 가기로 했다. 두 번째 방문인 데다가 연간회원권도 갖고 있고, 실내에 크지 않은 규모라 이 정도는 아빠와 둘이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그럼 아빠표 키즈노트로 받은 레고랜드 씨라이프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 조호바루 메디니몰 메디니몰 한가운데이 있는 놀이터. 영유아를 위한 놀이터라 미끄럼틀도, 암벽등반도 좀 시시하지만 오다가다 한 번은 꼭 들려야 하는 곳이다. 여기에는 벤치 대신에 시원한 돌 의자가 몇 개 있는데 으니는 그 위에 올라가서 노는 것을 좋아했다.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시원하고 매끄러워 좋았던 것 같다. 언제나 함께하는 토순..
세부 가성비 호텔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을 항상 꿈꾸지만, 현실적으로 가까운 동남아 위주로 다니다 보니, 한국인이 좋아하는 여행지는 2~3회씩은 다 방문한 것 같다. 대부분 처음 가는 곳인 으니와 으니파파를 모시고(?) 가야 하니, 갔던 곳 중에서 상황에 맞고 계절에 맞는 곳을 추려 여행지로 선정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익숙한 것이 주는 즐거움은 또 다른 의미에서의 매력이 있는데, 그리웠던 음식을 다시 먹어본다던가, 추억이 깃든 장소에 다시 한번 방문할 때는 새로운 것만큼이나의 만족감을 준다. 우연히 가게 된 필리핀의 보라카이에서의 기억이 너무 좋아, 보라카이만 두 번 방문했었는데 아이와 함께 보라카이행은 결정이 쉽지 않았다. 비행기를 타고, 버스를 타고, 배를 타고, 트라이씨클을 타야만 숙소에 도착할..
대구에서 세부 항공권 구입 후기 아이와 두번째 해외살기, 어디로 갈까? 조호바루에서의 첫 번째 한 달 살기를 마치며 이 글을 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으니가 5세였던 올여름 한 달간의 조호바루 한 달 살기를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휴식이 필 oloworldtravel.com 으니와의 두 번째 해외 한 달 살기를 결정하고, 제일 먼저 한 일은 항공권 구입이었다. 예전에는 땡처리 항공권이라고 해서, 여행 한 달 전부터 3일 전까지 남는 좌석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얻을 수 있는 항공권을 자주 이용했었다. 홈쇼핑을 보다가 여행사에서 미리 선점해 놓은 항공권을 포함한 저렴한 에어텔 상품을 보고 예약하기도 했다. 항공권의 경우 매우 일찍 예약하거나, 아님 여행일이 가까울수록 가격이 저렴해지는데 아..
글렌이글스 메디니 병원 진료 후기 조호바루 한 달 살기 7일 차. 더운 날씨에 온도 변화도 잦고, 물이 바뀌어서 그런가. 으니 친구 워니가 열이 난다. 물 관리가 잘 된다고 하더라도 우리만 이용하는 단독 수영장이 아니니 수영장 물이 문제였을까. 장염인 것 같은데 열도 많이 난다고 한다. 비상이다. 반 약사 수준으로 약을 잘 챙겨 온 언니네 가족이었지만 아이의 열에는 장사가 없다. 병원에 가야 할 것 같다고 한다. 한국에서 미리 조사해 온 정보로는 우리 숙소와 레고랜드 근처에 글렌이글스라는 대형 병원이 있고, 이곳의 시설이나 의료서비스 수준이 좋다고 한다. 그래, 글렌이글스 병원으로 가야겠어! 으니맘도 간단한 회화에서 깊은 주제로 넘어가면 원활히 대화가 되는 편은 아니었지만 걱정되는 마음에 같이 가야겠다고..
조호바루에서의 첫 번째 한 달 살기를 마치며 이 글을 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으니가 5세였던 올여름 한 달간의 조호바루 한 달 살기를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휴식이 필요했다. 끈끈한 가족애와 추억을 얻었지만 통장 잔고는 너덜너덜해졌고, 언어에 대한 자신감은 얻었지만 한국에서 다니고 있는 영어유치원 진도는 많이 뒤처졌다. 넥튜브만 있으면 배영이든 자유형이든 잠수든 물속에서 자유로운 녀석을 보며 웃음 지어지긴 했지만 두 눈 가리고 두 귀 닫고 한국에서 처리해야 할 쌓여있는 일을 보며 도망치고만 싶었다. 더 좋은 곳으로의 여행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힘과 의지를 얻는 것이 여행의 순기능이라면 나는 그와는 정반대였다. 한국에서의 생활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아무 걱정 없고, 아무것도 필요..